달러,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 예상…엔화 대비는 약세
[뉴스핌=김동호 기자] 오는 28~29일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인 테이퍼링(단계적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매입 수요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달러는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회의마다 완만한 속도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추가 조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어폰트증권 로버트 신치 글로벌 외환전략헤드는 "지금은 펀더멘털이 시장을 이끌기보다 시장이 펀더멘털을 이끄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이해하고 시장의 심리에 대응하는 것은 연준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우려는 할 수 있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양적완화 축소)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연준이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대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흥국들은 지난해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시사한 이후 급격한 자금 유출로 통화 및 증시 폭락을 경험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본격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할 경우 경제 상황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코티뱅크 카밀라 수튼 이사는 "시장이 패닉 상태를 보이진 않고 있으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사태의 확산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28~29일 예정된 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