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반전세나 매입 꺼려…전세값 안정되면 아파트로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최 모씨는 지난달 아파트에서 빌라로 이사했다. 전세 보증금 1억9000만원을 주고 아파트에서 살았던 최씨는 보증금 1억4000만원에 같은 동네에 있는 제2차태성그린빌라로 이사했다.
앞서 중개업소는 반전세 아파트나 돈을 조금 보태 매입 할 수 있는 아파트를 권했다. 최 씨는 고민했다. 반전세로 들어가면 다달이 월세를 내 야해서다. 대출 받아 아파트를 사도 이자를 내야 한다. 어떻게 하든 경제적 부담이 생긴다. 결국 최씨는 아파트 반전세나 매입을 포기하고 빌라로 마음을 굳혔다.
24일 서울 노원구 중계·공릉동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씨와 같이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던 사람이 전셋집을 찾아 빌라를 포함한 아파트 외 주택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파트 전세 물량은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찾는다 해도 전셋값이 비싸서다.
노원구 중계동 해드림공인 관계자는 "빌라나 다가구 주택도 아파트와 같이 전세 물량 찾기도 어렵지만 금액만 맞으면 바로 계약이 이뤄져 전세 구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노원구 공릉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빌라로 일단 이사해서 목돈을 갖고 있다가 전셋값이 안정되면 아파트로 옮긴다는 세입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셋집을 찾아 아파트에서 비 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로 이사하는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된 비 아파트 전월세는 137만3172건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이 기간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64만2079건 줄어든 반면 빌라를 포함한 비 아파트는 거래는 73만1093건 증가했다.
자료:국토교통부 |
중계동 서울공인 관계자는 "(중계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이 넘는데 세입자는 전세대출로 이미 1억원 넘게 깔고 있다"며 "추가 대출 받기를 꺼리는 세입자가 보증금이 싼 빌라나 다가구 주택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세에서 매매로 넘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전세에서 전세로 가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