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지워 의혹 키워" vs "시장의 악의적 소문"
[뉴스핌=우수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채권파킹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산운용사 및 관련 증권사들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권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감독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조사 범위를 넓혀갈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은 ING자산운용의 운용역이 해당 메신저 내역을 삭제하면서 의혹이 더욱 확대됐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구두계약으로 이뤄지는 채권파킹 거래의 증거가 될 수 있는 메신저 내역을 지워 금감원이 계약 상대인 증권사의 자료까지 수집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업체는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ING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전혀 사실 무근인 이야기"라며 "그 말이 맞다면 금감원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 않나, 시장에서 도는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난해 말 받았던 감사는 부문감사로 여러 운용사들이 누구나 다 받는 정기검사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련 증권사쪽도 24일이면 검사가 다 끝나고, 현재까지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다고 들었다"며 "이건 확실히 컨펌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채권 파킹이란 딜러나 중개인이 채권을 매수하면서 자신의 북에 바로 담지 않고 거래 상대방에게 보관해 두는 행위를 말한다. 자신이 매수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 채권을 매수해두고 말 그대로 잠시 타인에게 '주차(Parking)'해두는 개념이다.
파킹은 자체로도 정상적인 거래라고 할 수 없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추가적인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더욱이 당사자간의 구두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는 위험이 따른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채권파킹 관련해서 매니저와 브로커의 일부 리베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 향후 가장 큰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부는 단순하게 거래를 돌려주는 브리지거래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국, 신영, 아이엠, 키움, 흥국, KTB투자, HMC투자증권 등 ING자산운용과 거래하는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채권파킹 관련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