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여금 반영·IM 부진에 뒷통수, 전망 놓고 설왕설래
[뉴스핌=이에라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인 9조원대를 빗나간 수준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익 10조원대 달성을 전망하지 못한 데 이어 또 다시 국내 대장주의 실적 맞추기에 실패한 것이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8.31%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은 5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이 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8조5800억원 이후 3분기 만이다. 2012년 3분기 기록했던 8조600억원 이후로는 5분기만의 최저치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4분기 영업익이 9조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기준 26개 증권사들의 영업익 추정치 평균은 9조7899억원을 기록, 실제(8조3000억원)와 1조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외국계인 BNP파리바의 예상치(8조7800억원)와는 불과 5000억원도 차이 나지 않았다.
9조원대로 전망한 국내 증권사가 18개사였고, 10조원대를 예상한 증권사도 7곳에 달했다. 8조원대를 전망한 곳은 신영증권(8조8520억원) 하나였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은 고스란히 빗나간 바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1600억원을 기록, 증권사 추정치인 9조8726억원을 웃돌았다.
당황한 쪽은 국내 증권사들이다. 당초 예상보다 특별 상여금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IM(IT 모바일) 성장 둔화도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집행된 신경영 20주년 특별 보너스 비용이 삼성전자 국내 정직원 분만 아니라 해외 등 전체 직원에 해당되며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라며 "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성과급을 고려해도 IM(IT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어닝쇼크의 주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특별 보너스 비용이 8000억원 대 수준으로 예상보다 더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의 일부 성장 둔화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아진 단정짓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4분기 일회성 비용의 반영으로 1분기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도 일부 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1분기 실적"이라며 "4분기 실적이 일회성 요인이면 상관없지만 1분기에도 4분기와 준할 것이란 얘기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