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신년사…홍수피해 극동 하바롭스크 방문
[뉴스핌=이영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극동 하바롭스크 시간) 신년사를 통해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와 관련,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소탕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푸틴은 신년사에서 "지난해(2013년) 우리는 볼고그라드에서의 비인도적 테러와 극동 지역에서의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 재앙 등 심각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며 "시련의 시기에 러시아는 항상 하나가 되고 뭉쳤다"고 단결을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새해를 맞던 오랜 관례를 깨고 지난해 7~9월 심각한 홍수 피해를 겪은 극동 지역 가운데 하나인 하바롭스크를 전격 방문해 주민들과 새해맞이 파티를 함께 했다.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표인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가 하바롭스크 문화궁전에서 개최한 새해맞이 파티에는 홍수로 집을 잃고 임시 수용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극동 지역 주민들과 수해 극복 작업에 참여한 비상사태부 요원 및 군인 등이 초청됐다.
푸틴은 이에 앞서 극동 치타주에도 들러 수해 극복 과정에서 사망한 구조대원의 집을 찾아 부인과 3명의 자녀 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이들을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하바롭스크 새해맞이 파티장으로 데리고 오기도 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신년사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대통령 신년사는 크레믈린 궁에서 수일 전에 미리 녹화되는 것이 오랜 전통인데 푸틴 대통령이 이것을 깼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대통령이 새해를 유례없는 자연 재앙을 겪은 주민들과 함께 맞기로 했다"며 "오랜 전통을 깨고 이곳(하바롭스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