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란 전쟁이 초래한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고조된 가운데 현지시간 17일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종전 3.85%에서 4.1%로 0.25%포인트(25bp) 인상했다.
RBA의 이번 금리인상 결정은 정책위원 9명 가운데 찬성 5명, 반대 4명의 근소한 차이로 이뤄졌다.
작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렸던 RBA는 지난 2월에 이어 두달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10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높여 놓았다.
앞서 호주의 4대 은행들 모두 이번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올 들어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2~3%)를 상회하고 있는 데다, 노동시장도 다소 과열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RBA는 정책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미 높아졌다"며 "중동 분쟁으로 연료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안정성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으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물가 전망의 리스크 요소들이 상방으로(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 위험으로) 더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비지트 수리야는 "RBA 정책위원들은 최근 지정학적 상황 변화(이란 사태)가 이미 좋지 않은 상황(물가 환경)을 훨씬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날 표가 갈린 이유는 이란 전쟁의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양방향 모두에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현지시간 17일부터 이틀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의 경우 정책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시장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이 이번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영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
앞서 공개됐던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1월 FOMC에서 '금리인상'으로 선회 가능성을 열어놓자고 주장했었다. 이들의 의견이 이번 3월 점도표에 어떻게 반영됐을지 눈여겨 볼만 하다.
19일에는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잇따라 발표된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