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 수익성·주가 향방 추세 변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도 뉴욕증시가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지만 2014년 상황이 급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시장금리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수 없고, 주식시장에 대규모 투매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AP/뉴시스) |
무엇보다 2009년 이후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매출액 증가분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상 최저 금리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향후 기업 이익과 주가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헤지펀드 업체 노스터 캐피탈은 20일(현지시간) 시장금리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 향방의 추세를 돌려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금리에 기대 기업 이익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던 장기 추세가 뿌리부터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창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노스터 캐피탈 페드로 드 노호나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 회의 이후 주가 반응은 일종의 눈속임”이라며 “금리상승이 초래할 실상에 투자자들이 눈을 뜨면 증시는 과격한 투매를 동반한 폭락을 연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그널프로 샌디 자데야 시장 전략가 역시 내년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공격적인 ‘팔자’가 나오면서 주가가 아래로 내리꽂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내년 다우존스 지수가 30% 가량 폭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와 함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동반 상승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 전략가는 2014년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연초까지 S&P500 지수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파르게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 선까지 상승하면서 공포스러운 주가 조정을 야기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2014년 말 10년물 수익률이 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탄탄한 경제 성장이 주가를 부양하기보다 장기간 이어진 값싼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