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한편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하는 한편 침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에 대해 대규모 세금을 부과하는 소비에트식 경제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뉴시스) |
17일(현지시간) 삭소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10가지 극단적 2014년 전망을 제시했다.
삭소은행은 소비자 물가 하락과 심각한 저성장 등 유로존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위기와 저성장 문제를 극복하는 데 혈안이 된 정책자들이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액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부유세를 부과, 말하자면 소비에트식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의 재산권은 갈수록 사라지고 전체주의식 체제가 유럽 전역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삭소은행은 독일과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독일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미국 역시 디플레이션이 덮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임금 상승이 정체된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디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아마존닷컴과 트위터, 넷플릭스 등 IT 종목의 주가 버블이 내년 붕괴될 것이라고 삭소은행은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과잉 공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배럴당 8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정치권에서도 커다란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삭소은행은 예상했다. 특히 유럽에서 반EU 그룹이 세력을 형성, 유럽 경제와 정치 안정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밖에 삭소은행은 각국 중앙은행과 정책자들이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며, 내년에도 실질적인 개혁을 취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삭소은행의 스틴 제이콥슨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글로벌 경제 및 정치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삭소은행은 매년 12월 10가지 극단적인 새해 전망을 내놓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