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11월 생산자물가, 하락세 지속
- "연준, 장기금리 상승 차단 대책 못 찾아"
- 美 상원, 내주 중 옐런 지명자 인준 표결
- 퀄컴, 몰렌포크 차기 CEO에 내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내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며 3일간 이어져온 하락세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0%, 15.93포인트 오른 1만 5755.36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06%, 2.57포인트 상승한 400.98선을 회복했다. 다만 S&P500지수는 장 막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0.01%, 0.19포인트 내린 1775.31로 한주를 마무리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모두 1.7%의 낙폭을 보였고 나스닥지수도 1.5% 내리며 약세장을 연출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가 유가 하락의 여파 등으로 0.1%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는 직전월의 0.2% 상승에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석유관련 제품의 가격이 2.6% 떨어졌고 휘발유 가격도 전월보다 0.7% 하락세를 연출했다. 자동차 가격도 0.8% 내리며 하락 흐름을 부추겼다.
인베스터 일레이션의 빈스 모랄스 대표는 "꽤 완만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2014년에 접어들면서도 인플레이션 환경은 올해와 비슷한 모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수석 증권 전략가는 "내주 테이퍼링의 가능성 중 일부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내주 수요일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장기 금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CIBC의 애버리 션펠드 이코노미스트는 "누구보다 QE를 줄이고 싶어 하는 것은 연준"이라며 "문제는 장기금리 상승을 어떻게 차단할 것 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준 정책자들이 내부적으로 장기 금리를 통제하기 위한 몇 가지 카드를 마련해두고 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내주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이를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이 장기 금 리의 안정적인 추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할 경우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한편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미국 상원의 표결이 내주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주 안에 옐런 지명자에 대한 상원 전체의 인준 표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요일 이전에는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옐런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 통과는 거의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상원 전체 의원 중 민주당 의원들이 55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화당 내에서도 옐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의원들이 다수 존재해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원 전체 표결에서 인준안이 통과될 경우 옐런은 연준 사상 첫 여성 의장에 오르게 된다.
이날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내정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특히 몰렌코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CEO 후보로 고려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 소식이 더욱 화제가 됐다.
퀄컴은 몰렌포크가 폴 제이콥스의 뒤를 이어 차기 CEO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장일치로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은 몰렌코프는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고 3월 4일부터 CEO직에 오를 예정이다.
퀄컴에서 20년 이상 근무해 온 몰렌코프는 지난 2011년 당시 21억 달러 규모의 무선주파수 칩 제조업체인 아테로스케뮤니케이션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MS가 스티브 발머의 뒤를 이을 차기 CEO 후보 중 하나로 몰렌코프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