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유로존 국채시장이 보합권 등락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 시기가 내년 3월에서 1월로 앞당겨진 가운데 내주 회의가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2.869%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한 3.877%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약보합에 거래됐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하락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를 점진적으로 시행,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스프레드는 장중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중 스프레드는 1.01%포인트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9월1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11월6일 스프레드는 1.1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기 헤이즐맨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테이퍼링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전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미즈호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호조를 이루고 있다”며 “금리 상승 여지가 높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유로존 국채시장도 주말을 앞둔 데다 연준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등락이 지극히 제한됐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bp 내린 1.83%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도 0.1% 하락한 4.09%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4.10%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 2010년 EU와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았던 아일랜드는 3년만에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날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제금융 졸업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규모 재정적자와 부채가 쌓인 만큼 온전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