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유럽을 누르고 2위로 부상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기업 경영자들이 이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금융업체 타워스 왓슨과 카스 경영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는 106건에 달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6건에 비해 줄어든 것이며, 2009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유럽을 제쳤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M&A 실적은 141건에 달했다.
북미 지역이 아시아와 압도적인 간극을 벌이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연초 이후 북미 지역의 기업 M&A는 375건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해 422건에 비해서는 상당폭 줄어든 수치다.
타워스 왓슨의 스티브 앨런 M&A 책임자는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정치 리스크가 올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경우 기업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평가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지역이 M&A 규모 측면에서 유럽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단기간에 유럽을 제쳤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시아 지역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기업 M&A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4년 다시 아시아와 유럽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유로존의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데다 내년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M&A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M&A 시장에서 100억달러 이상 이른바 메가딜은 연초 이후 4건에 불과, 지난해 8건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기업이 대규모 현금 자산을 확보한 만큼 내년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낼 경우 전반적인 M&A 시장이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 한국 M&A 동향. <출처 : MergerMarket> |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