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27% 내외의 상승 기염을 토한 뉴욕증시가 내년 기피 대상으로 지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이나 이머징마켓에 대해 미국 주식을 선호했다가는 다양한 복병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출처:뉴시스) |
바클레이스는 9일(현지시간) 내년 인플레이션이 뉴욕증시를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역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클레이스는 이 같은 근거를 내세워 내년 뉴욕증시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미국 비중을 줄이고 유럽과 이머징마켓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클레이스는 내년 3월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축소하기 시작해 9월 이를 완전히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5년 중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보다 주가에 더욱 커다란 위협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바클레이스는 주장했다.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워싱턴 리스크가 내년 뉴욕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는 내년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정치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년 사이 미국 의회는 세 차례에 걸쳐 예산안과 부채한도를 둘러싸고 ‘치킨게임’을 벌였고, 2014년 역시 연초부터 같은 상황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지속적으로 위축될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내년 GDP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저조한 성장률이지만 연준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축소하기에는 충분한 수치라고 파인브릿지는 판단했다.
파인브릿지는 주식시장의 잔치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옮길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바클레이스는 미국 주식의 투자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했지만 여전히 내년에도 10% 가량의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