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유로화가 투자자들의 비관론에도 강한 저항력을 과시한 가운데 내년에는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연출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부양책으로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이 손실을 낸 엔화는 내년에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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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은 일제히 내년 달러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축소되면서 하락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데다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상승 탄력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리안츠 번스타인의 마이클 드팔마 최고투자책임자는 “내년에는 달러화가 글로벌 환시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며 “달러화 이외에 10개 주요 통화 가운데 커다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방향이 변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BNP 파리바 역시 내년 달러화 상승을 강하게 예상했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보다 경기 회복이 달러화의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가 IB는 내년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통화정책과 경기 회복을 꼽았다. 이를 감안할 때 영국 파운드화가 탄탄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JP 모간의 존 노맨드 외환 전략가는 “영란은행(BOE)이 내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 펀더멘털 측면에서 파운드화의 투자 매력이 거의 없지만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는 약세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양책으로 인한 하락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3위 외환 딜러인 바클레이스는 내년 BOJ가 장기물 국채와 위험 자산 매입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엔화가 추가 하락, 달러/엔이 107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아프리카 랜드화와 브라질 헤알화가 내년에도 하락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