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9~13일) 국내 증시에서는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8일 시작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출구전략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12일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출구전략 우려 부각과 엔화 약세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주간 기준 약 3.15%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투자전략팀장은 "12월 둘째 주 주식시장은 점진적으로 12월 FOMC(18~19일) 영향권에 진입할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 기조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금리, 환율 변화가 금융시장에 변동성 요인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효과로 인한 테이퍼링 우려와 원/엔 환율 변동성에 따른 국내 수출주들의 부정적 파급 효과 그리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임박에 따른 수급 부담 등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12월 FOMC 이전까지는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같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차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수도 서서히 반등세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9~10월 FOMC에서 미국 출구전략이 시행되지 않은 데에는 미국 정부폐쇄 우려도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그런데 내년 1월 말 다시 미국 부채한도 상향 조정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서 무리하게 연준(Fed)이 출구전략 시행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국 이번 주를 거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점차 희석될 것"이라며 "2000 선을 하회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이 나타나면서 방어력이 확보된 만큼, 외국인 이탈이 진정되면서 2000 선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번 주 코스피 흐름에 대해 초반 혼조세 속 후반 완만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불가피해 주초반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 국내 수출 호조세를 봤을 때, 외국인들의 매물 출회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주 후반 반등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조정을 받은 현 시점이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특이다.
김 팀장은 "12월 월간 트렌드가 11월과 유사한 상황으로, 만약 연말랠리가 있다면 11월 저점 1963p를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가매수 또는 전략 수정의 분기점으로서 시장 불안요인의 해소 과정을 상상하면 다시금 경기민감 대형주에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