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다우·S&P, 8주째 올라
- 블랙프라이데이 개막, 소매업체들 '북새통'
- 파버 "금융시장, 거대 투기 버블 존재"
- 갑부들,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 우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 막판 상승폭을 반납하며 혼조세로 11월 마지막 거래일을 종료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8주째 올라 약 2여년래 최장 랠리를 펼치는 등 견고한 체력을 자랑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7%, 11.75포인트 하락한 1만 6086.68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08%, 1.44포인트 내린 1805.7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37%, 15.14포인트 오른 4059.89로 랠리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1%, 0.06% 오르는가 하면 나스닥지수는 1.7% 뛰었다.
월간 기준으로도 다우지수가 3.4%,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2.8%, 3.6%의 랠리에 성공했다.
이날 시장은 개장과 함께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휴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BMT에셋매니지먼트의 칩 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휴 쇼핑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시장의 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연말까지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져 1분기 진입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최대 소매업체 중 하나인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당일 작년보다 2시간 빠른 오후 6시에 문을 열고 이날 밤 10시까지 1000만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월마트는 대형 스크린 TV와 아이패드 미니, 컴퓨터, 그리고 엑스박스원, PS4 등 인기 전자제품들의 할인을 전면에 내걸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했다.
전일 시작된 세일로 월마트는 200만대의 TV, 140만대의 태블릿, 30만대의 자전거, 그리고 190만개의 인형 등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타겟 역시 아이패드 에어와 니콘 디지털 카메라, 닌텐도 3DS XL 등을 포함한 인기상품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진열대에 올려놓았고 백화점 체인업체인 메이시스와 JP페니, 그리고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등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쇼핑을 할 경우 추가 할인 등의 행사도 진행했다.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자러스도 지난해보다 3시간 앞당긴 추수감사절 오후 5시에 문을 열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토이자러스 매장 앞에는 이날 두블럭이 넘는 긴 대기행렬이 이어졌을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쇼핑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IBM 디지탈 애널리틱스 지수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동안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금융시장에 거대한 버블이 존재한다고 경고하며 경계심을 촉구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비트코인, 그리고 농장까지 모든 부분을 거대한 투기 버블이 잠직했다"며 "이러한 거대 버블은 과잉 유동성의 징조"라고 진단했다.
파버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간다면 거품이 터지기 전에 주가가 20%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500지수가 1600선에 근접했을 때 증시가 조정을 거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은 실망감을 안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적인 갑부들도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는 비관론이 조금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트럼그룹에 따르면 백만장자의 많은 수는 증시가 고점 랠리를 이어가면서 향후 수개월 안에 주식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부동산과 연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백만장자들 사이에서 시장과 경제 사이의 괴리 및 금융자산의 버블에 대한 지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펙트럼의 조지H.왈퍼 대표는 "백만장자들은 시장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며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주시할 것이고 실업률 추이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