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한산한 거래 속에 장중 신고가 행진을 펼쳤으나 낙폭을 마감한 채 거래를 마쳤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을 포함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장중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효과가 장 마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3포인트(0.05%) 소폭 내린 6651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가 7포인트(0.17%) 떨어진 4295를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가 18포인트(0.2%) 오른 9405에 마감했다.
스페인의 벤치마크 지수인 IBEX35는 S&P의 등급전망 상향 소식에 0.5% 가량 상승했으나 장 후반 상승폭을 반납, 22포인트(0.22%) 떨어진 9838에 거래를 마쳤다.
S&P는 스페인의 신용시장 안정성이 상당폭 개선됐다며 등급전망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1~2년 사이 신용등급이 조정될 여지는 30%에도 못 미친다고 전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신용등급은 성장 둔화 우려에 따라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됐지만 이날 주식이나 국채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UBS가 크레디트 아그리콜에 강한 매수 권고를 내면서 4% 이상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UBS는 유럽 은행주 가운데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단연 돋보이며, 밸류에이션이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통신 섹터도 상승 흐름을 탔다. 텔레콤 이탈리아가 행동주의 주주의 경영진 교체 주장에 4% 이상 상승 탄력을 받았다.
ETX 캐피탈의 이사크 시디키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뚜렷하며, 주요 자산 가운데 주식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한 뒤 내년 1분기까지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11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0.9%로 10월 0.7%에서 상승,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8%를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