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국방 결연한 대처 합의하며 발빠른 대응 '눈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출처 : AP/뉴시스] |
바이든 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동북아시아 3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27일 미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지역 긴장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일정을 진행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최근 불거진 식별구역 문제를 논의선상에 올려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 관계자는 "합의되지 않은 구역 설정로 인한 주변국들의 반발에 중국이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바이든 부통령이 관련 우려를 중국에 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중국의 ADIZ 설정을 일종의 군사적 도발로 보고 일단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앞서 25일 오전 미국 국방부는 B-52 전투기 2대를 중국에 통보 없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을 통과시켰다. 센카쿠열도는 중국이 설정한 ADIZ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인민대학의 국제관계 전문가 시윈홍 교수는 "중국의 ADIZ 설정은 센카쿠열도로 분쟁 중인 일본을 겨냥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군사 헤게모니에 맞서 중국의 전략적 방공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국제정책 연구소인 로위 인스티튜트의 로리 메드컬프 아시아 안보전문가는 "식별구역 설정에 있어서 관련국들과의 협상이 없었다는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당사국인 일본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중국의 ADIZ 설정은 독단적 행위"라며 이를 절대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취임한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도 일본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27일 도쿄에서 가진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케네디 대사는 중국 ADIZ에 대해 "현 동중국해 상황을 바꾸려는 시도"로 규정하고 이 같은 행보가 "지역 긴장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28일 일본 정부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전화회의를 통해 중국의 지역 균형 흔들기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들은 "중국의 최근 행위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그는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