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천억, 영업이익 2백억...영업실적 호전되는 우량기업 관심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한 소위 '10% 룰'이 풀리면서 10% 이상 보유한 기업들도 많아졌다.
국민연금 자금의 속성상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은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붙여지는 후광효과를 갖게되는 셈이다.
뉴스핌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중견·중소기업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국민연금이 반한 기업의 매력을 살펴봄으로써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장기투자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뉴스핌=최영수 기자] 국민연금이 내세우는 기금운용 원칙은 ▲수익성 ▲안정성 ▲공공성 ▲유동성 ▲운용독립성 등 크게 5가지다.
스몰캡 투자는 특히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이 투자대상이다.
◆ 매출·시총 2000억, 영업이익 200억 넘어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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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보유비율 상위기업(2013.9 현재, 자료:국민연금공단) |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보유 비율이 5% 이상인 기업은 모두 132개사다. 중견·중소기업 중에는 이수페타시스가 11.87%로 국민연금의 지분이 가장 많고, 코스맥스 11.55%, KH바텍 11.10%, 동양기전 10.67%, 유니퀘스트 10.54%, 풍산 10.34%, 코텍 10.03%, AJ렌터카 9.96%, 순이다(표 참조). 그밖에 유니드(9.4%)와 세방(9.31%)도 스몰캡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10위 기업들의 시가총액 평균은 3872억원으로 대부분 2000억원이 넘었으며, 3000억원 내외의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매출액 평균은 6851억원으로 코텍(1629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연매출 2000억원이 넘었다. 영업이익 평균은 378억원으로 KH바텍(77억)과 유니퀘스트(78억)를 제외하면 모두 200억원을 넘겼다. KH바텍과 유니퀘스트의 경우 지난해 업황이 크게 위축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며, 올해는 큰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성이 담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가 너무 작을 경우 안정적인 성장을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연금의 특성상 수익성과 함께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단기에 급성장하는 기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율 높아…중장기 수익성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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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스몰캡 상위 10개사 작년 실적 평균(단위:억원) |
실제로 상위 10위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단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매우 높다. 특히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더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위 10위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평균은 6.6% 수준으로 대부분 5~13% 수준이었다. 이는 다른 스몰캡 기업의 영업이익률에 비하면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증가율(전망치)은 161%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증가율(9.8%)이나 올해 매출증가율(29%)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월등한 수준이다. 즉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우량기업 집중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증가율(3.1%)보다 올해 매출증가율(29%)이 10배 가까이 높은 점도 국민연금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우량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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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스몰캡 상위 10개사 실적 평균 |
이같은 투자를 통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본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08년(-0.18%)을 제외하면 연간 5~10%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가장 중요한 운용원칙은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며 "중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우량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