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동안 연간 15~20% 수익률 기대"
[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로존 지역에 대한 경기 회복 전망이 강해지면서 채무위기 당시 시장에 버려졌던 부실채권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월가 금융주간지 배런스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유럽 부실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3~5년간 연간 15~20%의 높은 투자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유럽 은행들은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미국 은행권이 지난 4년간 경험했던 부실 채권 문제를 떠안고 있다. 회계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럽 부실채권 규모는 1조~1조 5000억 유로(1440조~216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08년 현재 5140억 유로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2000억 달러(212조 원) 미만의 부실채권을 떠 앉고 있는 미국 은행권과는 비교되는 수치이다.
유로존 은행들은 그동안 이들 부실채권을 유통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능력이 부족해 대차대조표에 그대로 쌓아두고 있었다. 여기에 이미 금이 갔던 유로존 은행권 대한 명성이 다시 추락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실채권에 따른 손실을 확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최근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즈 등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일부 은행권을 살펴보면 부실채권에 따른 손실을 떠안고 있는 편이 훨씬 더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KKR과 블랙스톤그룹, 서버러스, 아폴로 글로벌 등 주요 사모펀드들은 최근 몇 년간 유럽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해 블랙스톤의 부동산 사업부는 유럽에서 약 35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 및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사모펀드들은 '턴어라운드' 작업과 가격 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은행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부실채권이 실제 수익으로 환원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었지만, 최근 씨티그룹와 JP모간 등 프라이빗 뱅크를 중심으로 사모펀드와 연계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