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며 고평가 논란이 고조됐지만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AP/뉴시스) |
21일(현지시간) 펀드평가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가 1720억달러를 기록,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와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1조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채권형 펀드에 몰렸다.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올해 주식 투자에 몰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가 고점을 의미하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머니매니저인 그랜덤 마요 반 오털루 앤 코의 제러미 그랜덤 최고투자전략가는 “1999년 이후 수차례 발생한 거품-붕괴가 뉴욕증시에 또 한 차례 연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역시 정치 리스크를 근거로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프랑스 등 주요 증시가 15%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업체인 뱅가드 그룹은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57%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년간 주식 비중이 채권을 앞지른 것은 1999년과 2006년 등 두 차례에 불과했고, 주가 폭락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맞았다는 것이 뱅가드의 얘기다.
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한 주간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36억달러를 기록, 1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미국 주식펀드에 투입된 금액이 92억달러로, 2007년 첫 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와델 앤 리드 파이낸셜의 헨리 헤르만 대표는 “투자자들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리스크 감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 밀물이 지속되는 한편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데 따라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채권펀드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수가 연초 이후 지난 19일 기준 1.4% 하락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