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두자릿수 상승 예상…"대순환 여전히 테마"
[뉴스핌=주명호 기자] 2014년 세계경제 회복세는 완만하겠지만, 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것이 글로벌 투자은행과 운용사들의 예상이다.
무엇보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가 계속되면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과 함께,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순환(The Great Rotation)'이 2014년에도 여전히 화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됐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20일 제출한 '2014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전망을 4.0%에서 3.6%으로 하향조정한 것과 대조적이며, 올해 전망 역시 2.9%로 내다봐 OECD의 2.7%보다 높게 잡았다.
CS는 선진국 경제 반등이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면서도 저물가와 낮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S의 릭 데브렐 글로벌 상품분석담당 수석은 "내년 경제는 안정세에 들어서 변동성이 줄 것이나 한편으로는 성장을 크게 끌어올리는 동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현 통화완화 정책도 올해에 이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힘을 받게 되리라는 예측이다. 미국 대형운용사 오펜하이머는 미 증시 강세장이 내년에도 이어져 S&P500지수가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예상했다.
오펜하이머는 주가수익비율 모형을 통한 내년 S&P500지수 전망은 2060으로 배당할인 모형으로 전망한 수치인 1967과 평균을 내면 2013.5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 지수 전망치도 기존 1730보다 상향된 1812로 수정했다. 존 스톨츠푸스 오펜하이머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지수보다 약 1% 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올해 S&P500지수 변동 추이. [출처 : WSJ MarketData] |
오펜하이머는 연준의 양적완화정책이 미 경제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경기회복이 이어져 기업 실적도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경제 펀더멘탈의 개선으로 주가가치 전망 또한 상향된다는 분석이다.
시점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대순환(The Great Rotation)'이 내년에는 주요 투자 화투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TPG 어셋매니지먼트의 비트 위트먼 CEO는 "이미 미국시장은 대순환이 시작된 상태"라고 평가하며 "내년 가장 중요한 화두는 '미국 대순환 지속에 이은 유럽의 대순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채권시장에서 자금 유출은 커지는 반면 주식시장 유입 규모는 점점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TPG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기준 미 채권시장에서는 한 주만에 111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증시의 경우 현재까지 2310억 달러가 순유입되면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지난 달 밝혔다.
다만 채권시장의 약세 전망이 수익률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위트먼은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 변동 추이. [출처 : Bloomberg MarketData]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