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의 수익성이 앞으로 5년 내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제 강화와 비즈니스 여건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경고다.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리스크 속에서 IB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비용 절감과 새로운 수익원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일(현지시간) 금융업종 연례 보고서를 통해 13개 대형 IB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 8%에서 2019년까지 4%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및 채권 트레이딩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고, 감독 당국의 자본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룡 IB들이 난항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다.
맥킨지는 “글로벌 IB가 직면한 난관은 비즈니스의 영속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과거 비즈니스 전략과 수익 구조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여건”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IB의 핵심적인 수익 창출 엔진인 파생상품 거래와 레버리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계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맥킨지는 예상했다.
이로 인해 대형 IB의 매출액 증가율이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연 1% 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맥킨지는 IB 업계가 수익성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25% 내외의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주요 IB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추가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이어 위험가중자산을 600억달러 규모로 축소하는 한편 매출액을 10억달러 가량 확대해야 한다고 맥킨지는 말했다.
또 현재 IB 고객 가운데 20% 가량이 수익성 향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지역별, 고객별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리스크 헤지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자산 및 고객별로 특성에 맞는 리스크 헤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13개 글로벌 대형 IB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맥킨지는 IB가 영속적인 이익 증가를 위해서는 ROE를 12%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ROE는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데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잣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