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칼 아이칸의 급락 경고에도 뉴욕증시가 추가 상승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주가가 75% 고평가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가가 현 수준의 기업 이익 증가 추이로는 유지될 수 없는 영역까지 올랐다는 얘기다.
신중한 투자자라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때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 고평가된 주가가 적정 수준을 찾기보다 고점을 더욱 높여갈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출처:신화/뉴시스) |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업체 GMO는 S&P500 지수의 적정 수준이 1100이라고 평가했다.
또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이 19배이고, 매출 이익률의 역사적 평균치가 42%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가 약 75%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가치투자에 집중하는 신중한 투자자의 경우 이미 주식 비중을 줄이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GMO는 전했다.
퀀터테이티브 매니지먼트 어소시어츠의 에드 키온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주식시장이 장기간에 걸쳐 과매수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나무가 하늘에 닿을 때까지 자랄 수는 없다”며 “장기간에 걸친 과매수로 인해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주가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추세적인 하락을 경고하는 데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다.
주식시장이 뚜렷한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열기가 단숨에 냉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주변 유동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위험 자산 선호 심리 등이 맞물려 투기적인 거래자들이 주가를 더욱 밀어 올리며 신중한 투자자들의 설 자리를 더욱 좁게 할 전망이다.
GMO는 뉴욕증시가 앞으로 1~2년에 걸쳐 30%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블루칩보다 중소형주의 랠리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자산 매입이 자산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앞서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은 사상 최저 금리가 이익 증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뉴욕증시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