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요 주가지수가 새로운 마디지수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방향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변동성 폭등에 베팅하는 옵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단기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주가 고평가 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출처:뉴시스) |
1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 지수의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매수가 1300만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4개월 이내에 시장 변동성이 최소한 88% 폭등할 것으로 예상, 공격적인 옵션 거래에 나섰다.
시장 조사 업체인 트레이드 알러트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3월물 VIX 콜옵션의 매수 규모가 무려 10만건에 달했다. 1일 거래량 기준으로 최대 기록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다우존스 지수가 1만6000선을 돌파한 후 보합권에서 숨을 죽이는 상황이고, S&P500 지수 역시 마디지수인 1800선을 뚫은 뒤 일보 후퇴하는 모습이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가운데 밸류에이션 고평가와 버블 논란이 꼬리를 물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과 무관하게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레이크 힐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골든 파트너는 “주식 거래가 과열 상태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옵션시장에서 향후 3개월 사이 S&P500 지수가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510만달러에 이르는 베팅이 터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느 쪽이든 과감한 베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UBS의 아트 카신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떠안은 채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며 “저금리 탓에 채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체 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 이외에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방향에 대한 투자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날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이 주가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 한편 자산운용사인 GMO는 주가 고평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30%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향방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달렸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