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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해전술'은 옛말…중국차, 물량 공세 넘어 성능 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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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우 기자가 24일 베이징 오토차이나에서 전기차 중심 전시를 탐방했다.
  • BYD는 플래시차저 급속충전 기술을 강조하고 샤오미는 판매 실적 수치를 앞세웠다.
  • 지리그룹은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프리미엄 SUV를 내세워 경쟁 기준 변화를 보여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저가·대량 생산 이미지 벗은 중국차
충전 속도·자율주행·실내 경험까지 진화
베이징서 확인한 자동차 경쟁의 새 기준

[베이징=뉴스핌] 이찬우 기자 = 베이징 오토차이나 전시장은 전기차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오히려 내연기관차가 낯설게 느껴질 만큼, 전시장 대부분은 전동화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었다.

경쟁의 기준도 달라졌다. 전기차로서의 성능은 기본값이 됐고, 자율주행과 충전 속도, 사용자 편의성, 실내 디스플레이, 새로운 기술 경험이 브랜드를 가르는 요소로 떠올랐다. 베이징 오토차이나는 신차 전시장이라기보다 자동차 산업의 다음 경쟁 방식을 보여주는 무대에 가까웠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전경. [사진=이찬우 기자]

24일 베이징 오토차이나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BYD 부스였다. BYD는 이번 전시에서 전기차 대중화 기업을 넘어 충전 경험을 바꾸는 기술 기업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했다. 현장 곳곳에는 '5분 충전, 9분 완충', '영하 30도에서도 추가 3분'이라는 문구가 크게 걸렸다.

2026 베이징 오토차이나 BYD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BYD가 강조한 플래시차저 기술은 BYD 단일 브랜드에 머물지 않았다. 팡청바오, 덴자, 양왕까지 BYD 그룹 산하 브랜드 전반에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장에 전시된 차량 곳곳에서 플래시차저 배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기술이 콘셉트가 아니라 양산차에 이미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영하 30도가 넘는 환경에서 충전되고 있는 BYD 차량. [사진=이찬우 기자]

BYD는 영하 30도 환경에서의 급속충전 성능까지 시연하겠다고 예고하며, '빠른 충전'이 실험실 안의 수치가 아니라 실제 사용 조건에서도 작동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샤오미 부스는 또 다른 방식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초록색 YU7, 빨간 SU7, 노란 SU7 울트라가 놓인 공간은 자동차 전시장이라기보다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에 가까웠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샤오미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레이쥔 회장은 무대에 올라 차량 성능을 감성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숫자와 결과를 앞세웠다. 35일 동안 2만6000대 인도, 최대 902km 주행거리,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1313km 실주행 테스트, 1분 37초대 서킷 랩타임 등 발표 내내 수치가 이어졌다. 자동차를 설명하는 방식이 전통 완성차와 달랐다. "잘 달린다"가 아니라 "검증했다"는 메시지가 중심이었다.

샤오미 순수 전기 슈퍼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사진=이찬우 기자]

샤오미 부스 한쪽에는 순수 전기 슈퍼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도 전시됐다. 낮게 깔린 차체와 매끈한 실루엣은 현재 판매 중인 SU7보다 한층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리오토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리오토 부스는 샤오미와 결이 달랐다. 이곳의 중심은 속도보다 사용성이었다. 리샹 회장은 대형 차량에서 승차감과 공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4년간 연구개발한 2세대 플랫폼, 섀시와 서스펜션 시스템, 능동형 섀시 기술이 발표의 핵심이었다. 전시장 대형 화면에는 전자식 도어 핸들, 기계식 도어 핸들, 전동식 도어 방지 기능 등 세부 구조가 큼직하게 표시됐다. 차량을 팔기보다 기능을 이해시키려는 방식이었다.

리오토 L6, L9, MEGA 주변에는 가족 단위 이동을 상정한 실내 경험이 강조됐다. 관람객들은 외관보다 실내를 오래 들여다봤다.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보다 콘텐츠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뒷좌석과 실내 공간은 이동 중 머무는 공간처럼 꾸며졌다.

[사진=이찬우 기자]

지리자동차그룹 부스에서는 자율주행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처럼 보이지 않았다. 전시장 한쪽에는 지리그룹의 로보택시 '이바캡'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배치돼 있었다.

이 차량은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로보택시를 목표로 개발된 모델로, 스티어링 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항저우와 쑤저우 등지에서 실증 운행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지커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지커 부스에서는 '큰 차'가 주인공이었다. 지커 009, 9X 등 9가 붙은 대형 모델 앞에는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009는 문을 여는 순간 자동차보다 고급 라운지에 가까웠다.

2열 독립 시트, 넓은 승하차 공간, 대형 디스플레이, 고급 소재는 이 차가 단순한 MPV가 아니라 프리미엄 이동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지커는 대형 SUV와 MPV를 통해 '전기차도 플래그십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지커 7X. [사진=이찬우 기자]

한국 시장과 맞닿는 모델도 눈에 띄었다. 지커 7X는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핵심 차종으로, 현장에서 확인한 실내 구성과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 SUV가 어떤 방식으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할지를 가늠하게 했다. 7X는 과장된 미래차 이미지보다 넓은 공간과 간결한 디스플레이, 고급스러운 실내 질감을 앞세운 모델에 가까웠다.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와 현대차 아이오닉 5·기아 EV5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커의 한국 진출은 중국 전기차가 더 이상 저가형이 아니라 프리미엄 영역까지 직접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링크앤코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같은 지리 그룹의 링크앤코는 더 젊고 감각적인 방향을 택했다. 08 EM-P와 900은 선명한 컬러, 과감한 라이트 그래픽, 오렌지색 실내 구성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실내에 앉으면 대형 디스플레이와 카드형 UI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동차의 계기판이라기보다 하나의 앱 화면처럼 느껴졌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체리자동차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체리자동차는 중국 브랜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체리의 리수에용 마케팅·브랜드 총괄 부총경리는 누적 판매 1900만대 돌파, 올해 말 2000만대 달성 전망을 언급하며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체리는 이미 13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고, 해외 소비자 수는 약 600만명, 해외 생산기지는 22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운영센터와 스페인 에브로 공장 등 현지 생산 기반도 앞세웠다.

체리의 전략은 BYD나 샤오펑처럼 전동화에만 몰입하지 않는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확장형 전동화, 순수 전기차를 동시에 가져가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이다. 일부 2.0L 엔진은 210kW 이상 출력을 확보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2000km 이상 주행거리, 고성능 전기모터는 최대 2만6000rpm 이상을 내세운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 시장에서도 "내연기관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으며 전동화와 공존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현대차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반면 현대자동차 부스는 전환기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아이오닉 V를 중심으로 한 전시에는 취재진과 관람객이 몰렸고, 차량 내부에는 수평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조작계가 배치됐다. 현대차 역시 디지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지만, 중국 브랜드들과는 온도가 달랐다.

샤오미와 리오토, 지커, 링크앤코가 기술과 경험을 공격적으로 과시했다면, 현대차는 완성도와 안정성을 앞세운 신중한 접근에 가까웠다. 중국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도 현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2026.04.24 chanw@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2026.04.24 chanw@newspim.com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했다. 마쯔다가 EZ-60과 MX-5를 함께 내세우며 전동화 속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면, 포드는 머스탱과 브롱코를 앞세워 퍼포먼스와 오프로드 감성을 전면에 드러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L ePro, 마고탄 PHEV, 타이론 L PHEV, ID. 유니크스 08 등 전동화 모델을 대거 배치하며 중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보여줬다.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과 속도로 판을 흔드는 사이, 전통 브랜드들은 감성·헤리티지·현지화로 맞서는 모습이었다.

이번 오토차이나가 보여준 것은 중국 전기차의 성장만이 아니었다. 경쟁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었다. 과거 차체와 엔진, 가격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충전 속도와 자율주행, AI 알고리즘, 실내 UX, 브랜드 생태계가 자동차의 가치를 결정하고 있다.

더불어 2026 베이징 오토차이나는 자동차가 더 이상 완성된 제품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차는 업데이트되고 학습하며, 충전 인프라와 콘텐츠, 생활 공간까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시장에 놓인 차량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었지만 향하는 방향은 같았다.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은 더 빠르고, 더 똑똑하고, 더 연결된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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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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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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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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