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최근들어 강세 추세로 전환되고 있는 달러가 중국 위안화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중국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등 요인으로 10월 중순이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달러 강세 전환이 현재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위안화와 중국의 국제 자본 유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대해 텅쉰재경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퇴출 시기를 미루기로 했지만,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9월 양호한 경제지표와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10월말부터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중신건설증권(中信建設證券)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기지표가 미국의 경제 회복 기초가 튼튼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10월 초에 있었던 미국 연방 정부 업무 폐쇄, 즉 셧다운의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향후 미 달러 전망에 대해 중신건설증권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유로와 달러 통화 정책 기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돼 달러가 꾸준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언론은 최근 달러 강세 전환이 위안화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대외무역 흑자는 311억 달러로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으로의 국제 자본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향후 미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양적완화 퇴출 시기가 구체화된다면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상하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0월들어 은행간 외환시장의 현물 거래 상황을 볼 때, 기업의 외화 결제가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 상승세가 현저하게 둔화됐다"며 "달러가 예상을 깬 강세를 나타낸다면 위안화 가치 상승세와 중국의 외국환평형기금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FRB의 통화정책 방향이 통화완화 기조를 견지하는 유럽 및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다를 것으로 예상돼, 중국으로 유입되던 국제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대다수 선진국과 신흥국에 비해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밝은데다, 전 세계 주요 경제국의 경제가 저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안화 국제화의 가속화에 따라 향후 일정기간 동안은 중국으로 유입되는 국제 자본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난 10월말 중국 외환거래시장에선 위안화 현물 환율이 장중 한 때 6.0808위안까지 떨어지며 환율개혁 이후 최저 기록(위안화 상승)을 경신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위안화의 가치 상승은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며 "2014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5위안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