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개선…ECB 금리인하 영향 지속 예상
[뉴스핌=주명호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지난주 미 고용보고서의 개선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깜짝 금리 인하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를 앞지르고 호조세를 보인 미국 고용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가 연말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신흥국들을 비롯한 통화들의 달러화 대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화의 경우 ECB의 예상외 금리 인하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겹치며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20만 4000개로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으로 낮아진 전망치 12만 5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월 일자리수 수정치는 16만 3000개였다. 반면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7.3%를 기록했다.
고용 보고서 지표 발표후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80.50선 부근에서 머물다 고용지표 발표 후 81.48까지 상승했다.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다음 달 17~18일에 있을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국채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분석원은 "고용지표 개선을 연준이 12월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피어튼트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축소 결정이 나오기에는 회복세가 충분치 않다"며 12월 축소 예측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주요은행들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보이고 있다. JP모간은 축소 시기가 전망했던 내년 3~4월보다 앞당겨진 12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바꿨다. 노무라도 내년 3월보다는 1월에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쳤다.
하지만 바클레이즈의 경우 실업률을 언급하며 전망대로 내년 3월이 축소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로화는 ECB 금리인하 발표를 기점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ECB 통화회의 전에는 금리동결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강세가 진행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인하가 이뤄지자 곧바로 방향을 아래로 변경했다.
ECB는 지난 7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발표전 1.350달러 위에서 움직였던 유로/달러는 이후 급격히 떨어지며 한때 1.33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1.3346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하락세가 지속돼 연말까지 1.32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