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준의 점진적 양적완화(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내년 3월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공개된 블룸버그 서베이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내년 3월 18일부터 이틀간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매월 850억 수준인 자산매입 규모를 700억 달러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3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앞서 지난달 실시됐던 조사에서 40명의 응답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놓았던 전망치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시장 예상치인 12만건을 대폭 웃도는 20만4000건으로 증가했지만 고용시장 회복을 장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피어폰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픈 스탠리는 “이날 지표 호조로 12월 테이퍼링 개시설이 다시 등장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개시 결정을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회복세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고용시장 회복 평가에 대한 신중론은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날 CNBC는 이번 고용지표 결과가 전문가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은 미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집계를 위한 노동부의 조사 기간이 보통 10일이지만 셧다운으로 조사 기간이 12.5일로 늘어난 덕분에 서베이 응답률이 높았고, 이 때문에 일자리 집계 결과도 늘어났다는 것.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패널 토론에서 미국의 노동시장 개선세가 여전히 더디다면서, 경제 지표들이 정확한 상황 평가를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