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보인 데 따라 미국 국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시장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국채를 끌어내렸다.
유로존 국채시장 역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bp 뛴 2.75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14bp 오른 3.84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이 11bp 뛰는 등 장기물 수익률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4000건 증가했다. 지난달 16일간에 걸친 연방정부 폐쇄에도 고용이 호조를 이뤘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2만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헤크만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국채시장의 최대 화두로 다시 부상했다”며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를 발표한 후 1월부터 본격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가 연준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상당 기간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민간 소비가 전월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수치 0.3%에 못 미치는 것이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2.0을 기록해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74.5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전월 최종치인 73.2를 밑도는 수치다.
유로존 국채시장 역시 미국 10월 고용지표 호조에 철퇴를 맞았다. 연준의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국채 가격을 끌어내렸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 오른 1.76%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6bp 오른 4.11%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4.15%에 거래됐다.
프랑스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떨어뜨린 데 따라 국채가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6bp 상승한 2.22%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