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불러드 "QE축소, 서두를 필요 없어"
- Fed 파웰 "QE, 신흥국 경제 피해 입히지 않을 것"
- 美 9월 공장주문 증가…전망치 부합
- 블랙베리, 매각 접고 독자 생존키로
- 트위터, 공모 희망가 상향 조정 '낙관론'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줄다리기 끝에 소폭 상승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시장은 장 초반 유럽 지역의 제조업 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으로 상승세를 형성했지만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오름폭은 제한적이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15%, 23.57포인트 상승한 1만 5639.12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36%, 6.29포인트 오른 1767.9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37%, 14.55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이며 3936.59로 하루를 마쳤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해 9월 이후 3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실업률이 1%포인트 가량 낮아졌고 고용 성장도 점차 빨라지는 양상"이라며 "이것은 양적완화 축소의 가능성을 더 높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준의 정책 결정은 무엇보다 경제지표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향후 지표를 통한 경제 상황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짓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10월 고용지표는 고용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기 힘든 만큼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덜어내기도 했다.
파웰 이사는 "신흥국 시장이 전반적으로 이전 수십년보다 더 강한 회복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자금 흐름에 영향은 있겠지만 경제에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들이 보다 점진적으로 정상 수준의 통화정책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연준은 그들의 계획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반응 등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분명하게 의사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경제 활동과 고용시장에서 일부 개선을 보고 있으나 정책 결정에 앞서 추가적인 증거들을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재정협상 교착상태 등에 따른 여파가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내년초까지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주로 예정된 고용지표에 촉각을 기울이며 연준발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가운데에는 지난 9월 공장 주문이 1.7% 늘며 반등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비국방 자본재와 운송부문 제외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S&P 하위섹터 중에는 유틸리티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관련주들이 소폭 상승세를 연출했다.
캐나다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한 생존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블랙베리의 인수에 나섰던 페어팩스 파이낸셜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어팩스는 블랙베리의 전환사채 중 2억 5000만 달러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블랙베리의 토스텐 헤인즈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는 대신 회사의 전략을 관리하고 있는 존 첸 이사회 회장이 그 자리에서 겸직하게 된다.
지난 8월 당시 블랙베리가 회사 회생 전략 중 하나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페어팩스는 47억 달러에 블랙베리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 절차가 미뤄져왔다. 이날 블랙베리의 주가는 15% 이상 폭락했다.
그런가 하면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트위터는 시장 전문가들의 낙관적 평가에 힘입어 공모 희망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날 트위터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공모 희망가를 주당 23~25달러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이전 공모 희망가는 주당 17~20달러였다.
토피카캐피탈의 빅터 앤서니 애널리스트는 "향후 검색과 상업, 나아가 동영상서비스와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더 적극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는 54달러로 잡아두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상장 당시 주당 38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강한 실적으로 반등을 꾀하기 전까지 수개월간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