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약세 흐름을 나타냈던 미국 국채시장의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가 양적완화(QE)를 일정 기간 지속할 뜻을 내비치면서 ‘팔자’가 진정됐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국채가 발행을 앞두고 부담감을 드러냈고, 독일 국채시장이 상승 흐름을 탔다.
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bp 하락한 2.60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699%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2bp 하락했고, 2년물 수익률도 1bp 내렸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쏠린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경기 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 규모의 조정 시기는 경기 향방에 달린 문제인 만큼 불투명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브로커리지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연준의 행보에 강하게 얽혀 있다”며 “수익률이 당분간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뚜렷한 그림을 제시하기 전까지 국채시장이 지표에 일희일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국채 가격 수준이 지극히 중립적”이라며 “이번 주말 나오는 고용 지표가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는 오는 8일 발표되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2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9월 수치인 14만8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7% 증가한 4908억달러로 집계됐다.
공장주문은 전월 0.1% 줄어든 데서 반등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10년물 국채가 4bp 오른 4.01%에 거래됐다. 스페인은 오는 7일 2018년과 2023년, 2026년 만기 국채를 총 40억유로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발행을 앞두고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하지만 스페인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국채시장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4.12%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제조업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로 하락,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1을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섰다.
독일 국채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1bp 떨어진 1.68%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