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주 외환시장에서는 강세를 유지했던 유로화가 부진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달러화 대비 약세로 전환했다. 이 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커지며서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화 하락은 우선적으로 지표 부진에 따른 불안감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의 라비 바라드와 선임 시장연구원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31일 발표된 10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7%를 기록해 최근 4년 중 최저수준을 나타내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ECB의 목표 수준인 2.0%에도 크게 밑돈 수준을 이어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다시금 고개를 든 것도 유로 약셍,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4를 기록해 전망치 55.0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1.380달러 수준에 머물며 유로 강세를 보였던 유로/달러는 이후 하락폭을 점점 늘렸다. 4일 8시 15분 현재 유로/달러는 1.3492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국채매입 축소 전망이 다시금 살아나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금요일 80.79까지 올라섰다.
엔화도 약세 기조가 나타났다. 주초 97.70엔 수준에서 시작됐던 달러/엔은 주말까지 약 1엔 상승했다. 이날 달러/엔은 98.72엔에 호가 중이다.
이외 브라질 헤알화가 급락세를 보이며 주목 받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축소한데다 무역적자 확대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우려가 커지면서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2% 이상 떨어졌다.
반면 호주달러는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ANZ은행의 마이클 스미스 CEO는 "미 연준이 국매채입을 지속하는 한 호주달러의 강세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23일 호주달러/달러는 97.58센트까지 올라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현재 호주달러/달러는 94.56센트에 호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