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 등 선진국 수요 증가 vs 일본수출 지속 감소
[뉴스핌=홍승훈 기자] 미국, EU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10월 수출이 5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월간으로 지난 2011년 7월(489억5000만달러) 역대최고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2011년에는 신흥국이 성장세를 보이며 철강,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의 업종이 수출을 견인했는데, 올해는 IT제품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한 501억1000만달러, 수입은 5.1% 증가한 456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9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업종 및 품목별로는 선진시장 경제회복에 힘입어 IT제품, 자동차 등이 수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제품들이 본격 출시된 무선통신기기, 메모리 단가상승에 따른 반도체 등 IT제품이 효자품목이었다.
주력품목을 제외한 중소 수출품목, 즉 플라스틱제품과 농수산물 등도 선전하며 14.2%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석유제품과 LCD 등은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수급불균형에 따른 단가하락을 이유로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으로는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등 소비재가 호조를, 중국의 경우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 수출이 늘었다.
이에 올해 1분기 마이너스를 보였던 수출 증가율은 2분기(9.1%), 3분기(8.3%)를 거쳐 10월 23.2%까지 치솟으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EU 수출이 큰 폭 성장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7월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던 EU수출이 10월엔 16% 성장률을 보인 것. 석유제품과 자동차, 가전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출이 동반 성장했다.
반면 대일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엔저로 인한 달러환산 수출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반면 원자재는 줄어들었다. 5대 수입품목 중 가스와 석유제품은 증가했고, 원유와 철강, 석탄 수입은 줄어들었다.
산업부 남기만 무역정책관은 이날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통해 "9월 일평균 수출(22억4000만달러)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후 10월엔 수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미국의 출구전략,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 환율하락 등 수출여건이 낙관하기만도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다수 품목의 수출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