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QE 축소 연기 전망에 미 국채 강세
[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주 미국 정치권이 극적인 합의에 도달하며 미 연방정부는 이달 초부터 이어오던 셧다운(일시 업무중단)에서 벗어나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국채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경제지표 발표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주 22일 발표될 에정인 9월 고용지표는 현재 미국의 경제상황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는 양적완화(QE) 축소 시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미국의 경제 상태를 지목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경기 상황이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분석하며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QE) 축소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준이 QE 축소를 연내 단행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고, 내년 1분기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장중 2.5% 선까지 하락하며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자산 매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가 국채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겐하임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분위기는 연준이 올해 안에는 QE 축소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쪽인 것 같다"며 "이런 인식이 바뀌려면 몇 달 동안은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숀 심코 매니저 역시 “경제지표 발표조차 제 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인 만큼 연준이 자산 매입을 서둘러 축소할 이유가 없다”며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내달까지 2.50~2.75%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지난 4일에서 오는 22일로 발표가 연기된 9월 고용지표 역시 연준의 QE 축소 돌입 시점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용지표가 좋게 나온다고 해도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바로 QE 축소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간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 연기로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난달 고용지표만으로 QE 축소를 결정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토마스 디 갈로마 채권 헤드는 “경제 지표가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연방정부 폐쇄의 파장으로 지표는 당분간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연준이 내년 1월쯤에나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면서 QE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과정은 매우 느리게(super-slow)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또한 의회 교착 등으로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QE 축소 시기는 내년 후반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