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목표 3.5% 이내 통제는 문제없어
[뉴스핌=조윤선 기자]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2.9%대로 다시 3%선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4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4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당일 오전(한국시간 10시 30분) 국가통계국의 CPI 발표에 앞서 다수의 전문기관이 9월 CPI상승률을 2.9%로 예상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의 주 요인으로 식품 및 소비품 가격 상승,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등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전문기관들은 올 4분기 물가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이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이며, 올해 통화정책은 여전히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추석 국경절 연휴가 물가상승 이끌어
대다수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8월 CPI 상승률을 7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2.6%로 발표한 바 있다.
흥업(興業)은행 수석경제학자 루정웨이(魯政委)는 9월 CPI상승률이 2.9%로 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交通)은행도 9월 CPI상승률을 2.9%로 전망했다.
중국 수창(首創)증권 연구소 왕젠후이(王劍輝) 부소장은 "9,10월 CPI상승률이 오를 것"이라며 9월 CPI상승률을 2.8% 가량으로 점쳤다. 중국은행 전략발전부의 수석분석가 저우징퉁(周景彤)도 9월 CPI상승률이 2.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기관에서는 9월 CPI상승률이 기타 기관에 비해 가장 낮은 2.7%에 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상해(上海)증권은 계절적 요인과 농산물 가격 인상 탓에 9월 소비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이면서 9월 CPI상승률이 전달보다 0.8% 확대된 3.1%에 달할 것이란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물가 상승 요인에 대해 왕젠후이 부소장은 "소비품, 생활용품 가격 인상과 더불어 중추절, 국경절 특수가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루정웨이 수석경제학자는 "역대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계절적 요인 때문에 9월 의류 가격과 거주 비용이 급격이 올랐다"며 "특히 의류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곤 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와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9월 중추절과 국경절 등 연휴기간의 영향으로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달걀과 육류, 식량 가격이 올랐으나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공급 증가로 채소 가격은 8월보다 다소 떨어졌다.
◇4분기 CPI상승률 확대, 하지만 통제가능 수준
이밖에 올 4분기 물가 전망에 대해 전문기관들은 대체로 상반기보다 물가 상승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왕젠후이 부소장은 "4분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CPI상승률이 3%대로 올라설 수 있으나 중국 정부의 물가 상한선인 3.5%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기타 전문기관에서도 올 4분기 CPI가 전년 동기대비 3%~3.3%가량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젠후이 부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향후 CPI상승 주 요인으로 △원유 등 대종상품 가격 상승 △에너지 및 식량·식품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천연가스 및 수도 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하지만 왕젠후이 부소장은 "물가가 장기적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내년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징퉁 수석분석가는 "향후 CPI상승률이 다소 확대될 것"이라며 그 근거로 돼지고기 가격과 주택 임대료 상승을 들었다. 이밖에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도 CPI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 6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당시에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조정하지 않았듯이 4분기에도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CPI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통화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올해안에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우징퉁 수석분석가도 "4분기 CPI상승률이 확대될 것이지만 큰 폭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대체로 안정기조를 유지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자금 긴장 국면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