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증시가 경제 지표 호전과 임박한 상하이자유무역구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한때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 오른 221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深圳)성분지수는 전일보다 2.74%오른 8507.32포인트로 오전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지수가중치가 큰 은행·보험·부동산·자동차 관련 주식이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의료·환경 보호 관련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 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양호한 거시경제지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의 2.7%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린이(林毅) 장성(長城)증권 항저우지점 관계자는 "곡물과 야채 등 식품가격의 상승 압력이 여전하지만, 교통통신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안정세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8월 물가상률 상승폭 확대를 저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6% 하락,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전년 대비 PPI 하락폭은 2.3% 에 달했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재고 압박도 점차 해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9일 중국 경제뉴스 전문 포털 텅쉰(騰訊)재경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고 11월 열릴 18기 3중전회(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전까지 A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훙광(鄭宏光) 절상(浙商)증권연구소 소장은 "8월 거시경제지표는 시장의 전망과 완전히 일치한다"며 "회복단계에 진입하나 중국 경제는 앞으로 고속성장과 낮은 물가상승률의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 PPI 하락폭이 좁혀지며 7월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기업의 경영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PPI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외 경제가 좀더 안정되고, 소비가 되살아 나면서 PPI 지수도 하락폭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내에 PPI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스진융(石勁湧) 대동(大同)증권연구소 소장은 "경기 회복세가 뚜렸한 만큼 CPI가 3% 이하 수준을 유지한다면 중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PPI 상승과 4분기 CPI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어 중국 경제가 한 번 더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 중국 증시 '개혁 반사이익' 지속
18기 3중 전회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이목은 중국 정부의 '입'으로 쏠려있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증시에선 관련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상하이자유무역지구와 토지개혁 등과 관련된 주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상하이자유무역지구 테마주의 범위도 광둥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저우 지역도 차기 자유무역지구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한편 자체적인 준비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선전(深圳) 사무소는 최근 상무부 중앙 연구팀이 최근 선전사무소를 찾아 광저우 자유무역지구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광저우 자유무역지구는 광저우·홍콩 및 마카오의 협력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 자유무역지구 설립이 가시화 되면서 난샤(南沙), 첸하이(前海) 및 헝친(横琴) 등 지역은 국가전략 지역으로써 정책적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이들 지역을 연고로 한 중지그룹(中集集團), 진파커지(金發科技) 등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텅쉰재경이 밝혔다.
증권전문가들은 관련 정책의 세칙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수혜기업과 시장가치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이들 정책 관련주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권감독회가 우선주 발행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혀 은행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농업은행과 포발(浦發)은행이 우선주 발행 시범은행으로 선정됐다고 9일 보도했다.
증권감독회는 중국 은행권의 업무 확대, 바젤 협약 이행 등으로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보통주와 채권 발행만으로는 충분한 자금공급이 힘들다고 판단, 우선주 시범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장 은행으로 시작되는 우선주 발행은 향후 전국 상장회사로 확대 시행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우선주 발행 제도 시행이 은행관련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