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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규제에도 중국 부동산 '용광로 경기' 지속

기사입력 : 2013년10월11일 13:21

최종수정 : 2013년10월11일 13:21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과열 양상의 부동산 경기가 좀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건설 기업들의 매출이 대폭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최근 광동성 선전시에는  ㎡당 한화 5000만원(평당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도 등장했다.

11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 등 중국 언론은 올 3월 중국 각지에서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인 '신국5조'가 출범했지만,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등 1선도시의 올 1~3분기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베이징, 선전, 광저우의 올 1~3분기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이들 지역의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 실제 증가율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나, 올해 부동산 통제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각지 올 한해 부동산 통제목표 달성 어려워

올 3월 중국 각지에서 '신국5조' 세칙이 출범하면서 선전과 광저우에서는 '신규 분양주택 가격 상승폭이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 실제 증가율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올해 부동산 가격 통제 목표를 설정했다. 베이징은 '집값의 전반적인 안정'을 올 한해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 모두 올 1~3분기 당초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시통계국에 따르면 2012년 선전 주민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4만742위안(약 700만원)으로 가격 요소를 제외하면 실제 증가율이 8.6%에 달했다. 그러나 선전의 2013년 1~3분기 신규주택 가격 누계 상승폭은 18.84%로 2012년 선전 주민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10% 넘게 초과했다.

광저우도 올해들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아 상승폭이 20%를 초과, 상하이(上海)를 제치고 베이징 다음으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2년 광저우 주민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 8.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베이징의 신국5조 세칙은 다른 1선도시에 비해 다소 모호해 업계에서는 이를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지만, 베이징 역시 올해 신규주택 가격 누계 인상폭이 20%를 넘어서며 중국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업체들이 다시 1선도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현지 토지 거래량이 급증한 데다 현지 정부가 땅 값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토지 가격 상승이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즉, 치솟는 토지 가격에 중국 각지에서 '디왕(地王 최고가에 낙찰된 땅)'이 속출하면서 1선도시 부동산 통제 목표 달성이 요원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 1~9월 베이징의 토지양도금은 1154억8900만 위안(약 20조원)으로 거래량이 역대 1~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안에 1400억 위안(약 2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부동산 호황에 매출 17조원대 건설업체 증가

한편 올해들어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보이면서 부동산 기업들이 잇따라 역대 최고의 영업 실적을 달성했다.

올 1~3분기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매출액과 부동산 판매 면적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비구이위안(碧桂園)과 중쥔즈예(中駿置業)가 이미 올 한해 매출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헝다(恒大)부동산과 스마오(世茂)부동산 등 업체는 내달 올 한해 목표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2012년 매출 규모가 1000억 위안(약 17조4800억원)대에 달하는 업체는 완커(萬科)와 뤼디그룹(綠地集團), 바오리(保利)부동산 등 3곳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헝다(恒大)와 중하이(中海), 완다(萬達), 비구이위안 등 업체가 가세하면서 매출 1000억 위안 클럽에 드는 부동산 기업이 7개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이들 부동산 업체는 올해 중국의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 덕에 괄목할만한 영업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미 영업 실적이 공개된 부동산 업체 10곳의 올 1~9월 판매 평균 가격은 모두 전년 같은기간보다 16%정도 증가했다.

바오리 부동산의 올 1~3분기 판매 평균 가격이 전년보다 다소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완커와 헝다, 자오상(招商) 등 부동산 업체 대부분의 판매 평균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부동산 업체의 평균 판매가는 전년대비 50% 이상 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광둥성 선전에는 ㎡당 25만 위안(약 4376만원), 한 채에 2억 위안(약 350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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