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워싱턴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10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밀린 가운데 약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강한 ‘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출처:뉴시스) |
월가 투자은행(IB)은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연간 기준 상승세를 기록한 금값이 올해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내년에도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내년 금 선물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재닛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에 지명됐지만 내년 중 양적완화(QE)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이다. 실질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값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모간 스탠리는 내년 말 금값 전망을 종전 1420달러에서 1313달러로 떨어뜨렸다.
뿐만 아니라 모간 스탠리는 금값이 2018년까지 연간 기준 하락 추이를 지속, 보다 장기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 역시 같은 의견이다. 제프리 쿠리 상품 리서치 헤드는 “미국 정부 디폴트 리스크에 따라 금값이 일시적으로 반등을 보였지만 추세적인 흐름은 하락에 기울어져 있다”며 “정치 리스크가 해소될 때 본격적인 내림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금 선물의 매도 공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미국 경제 회복이 잉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 기반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클레이스의 케빈 노리시 상품 리서치 헤드는 “모든 투자자들이 금값에 대해 비관적”이라며 “수급을 포함한 펀더멘털 측면에서 금값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올들어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711.8톤에 이르는 금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펀드의 자산 가치가 610억달러 증발했다.
한편 연초 이후 지난 8월까지 중국은 861.40톤의 금 현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필립 퓨처스의 조이스 루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 매입을 늘린 것은 가격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외에 달러화 자산 비중이 높은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