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첫 언급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성장경로와 관련해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상하방 리스크가 중립 혹은 혼재된 것으로 평가하던 것에서 입장이 변경된 것이다.
이에 한은이 이날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추가적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은은 10일 '2013~14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 4.0%보다 0.2%p 낮은 수치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에는 민간부문 경쟁력 제고에 따른 선진국의 성장세 가속화 등 상방리스크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미국의 정부예산 및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불안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되어 있으나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3월을 마지막으로 4월부터는 '중립 혹은 혼재'로 상하방 리스크를 판단해 왔다.
한은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의 크기를 수치로 재단하기 어려운 만큼 직접적으로 성장률 숫자에 반영하기보다는 향후 성장경로의 리스크에로 포함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김중수 총재는 "미국의 위험 자체를 계량화해서 전망에 넣는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며 "미국 위험 영향에 대해서는 미래의 전망을 해놓고 그것에 상방 하방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서 각종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을 조사국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