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2013국감 미리보기] ② 산업위, 원전비리 진실규명 최대 쟁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잇따른 전력난+MB정부 해외자원개발+통상부처 이관 등 추궁 전망

▲박영준(53) 전 차관이 원전비리 관련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8월 27일 오후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핌=홍승훈 기자] 박근혜정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올 상반기 점화된 원전비리 진실 규명과 전력난 대책마련 등에 집중 공세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5월 불거진 원전비리 사건이 검찰수사로 이어지며 급기야 관련기관장들 다수가 구속되고 옷을 벗는 등 파문이 확산됐지만 여전히 비리 몸통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비판이 여전해 이번 국감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원전 가동이 중단되며 여름철 전력 피크기 전력대란을 야기한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날선 비판과 추궁이 예상된다. 최근 송전탑 건설을 두고 정부와 대치중인 밀양 사태도 이번 국감의 쟁점 현안 중 하나다.

이 외에 MB정부 시절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 등을 통한 자원외교의 난맥상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와 추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정부들어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이관된 통상부문에 대한 거시전략과 국회의 재평가도 눈여겨볼 부문으로 꼽혔다.

뉴스핌이 접촉한 국회 산업위 소속 의원들은 올해 국감이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70여일 앞두고 열린 지난해 국감이 여야 간 상대 대선후보에 대한 공세로 정쟁 양상을 보였다면 올해는 지난 MB정부 말기의 정책적 과오, 박근혜 정부 초기의 경제, 경제민주화 흐름 속 산업정책에 대한 질타와 논쟁에 무게가 실리며 다소 알맹이 있는 국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11일 울산 동구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이 전날 원전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과 직원 2명의 체포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원전비리 및 전력난 진실 규명에 집중"

오는 14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시작으로 개시되는 산업위 국감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원전비리 이슈는 지난 5월말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을 시작으로 올해 내내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구속되고 MB정부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기소되는 등 비리 연루자들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원전 가동이 중단됐고 올 여름 내내 국민들은 전력난에 신음해야 했는데, 이 같은 국민 불편에 따른 산업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전망이다.

산업위 소속 전정희 의원(민주당)은 "올 여름 전국을 강타한 전력난의 주범이 누구인지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특히 전력대란의 책임기관인 산업부와 전력거래소에 대한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원전비리 이슈에 대해선 "몸통을 제대로 규명해 과거 정권에서 어떤 권력자들이 이득을 챙겼는지 현정권에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잡는 추악한 권력자들이 없는지 국감을 통해 명확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제남 의원(정의당) 역시 원전비리에 대한 집중감사를 준비중이다. 김 의원은 "원전을 둘러싼 위조부품과 납품비리 등 부실 운영실태와 한수원의 도덕 불감증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JS전선, 한국정수공업 전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질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여당에서도 원전비리와 전력난에 대한 공세는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여상규 산업위 간사(새누리당)는 원전비리와 전력난 문제에 대해 "이번 국감에서 최대 현안으로 다룰 수밖에 없는 이슈"라며 철저한 추궁을 다짐했다. 

여당은 특히 이에 대한 대안을 위해 향후 에너지 수급계획에 대한 산업부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현재 의원(새누리당)은 "현 상황에선 원전을 확대일로로 가져가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전력부족사태가 매년 반복되는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틀과 시스템을 바꾸는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상훈 의원(새누리당)은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봉에 대한 이슈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 의원은 "핵연료봉 처리문제에 대해선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산업부 고위관료들은 자기들 임기 내에 관련 이슈가 부각되지 않도록 몸을 사리고 있다"며 관련 이슈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내내 전력과 에너지 문제가 연일 주요이슈로 다뤄진만큼 관련이슈가 국감에서도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회쪽에서 국감을 앞두고 요청한 자료들을 봐도 대부분 이 같은 이슈에 집중됐다"고 전망했다.

◆ "대기업 불공정행태 등 유통이슈도 관심"

에너지 이슈와 함께 국회 산업위는 대형 유통 대기업들의 불공정 행태에 대한 점검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정희 의원(민주당)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부당계약,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탈취 등의 부문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갑'의 횡포를 시정하는 것을 넘어 위축된 '을'을 살릴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진복 의원(새누리당)은 "소상공인의 경우 정부가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계적이지 못하다보니 정책 누수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이에 대한 대응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전해왔다.

이 의원은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준 유통업계 및 해외명품업체 한국지사 CEO들을 국감장으로 부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현재 의원(새누리당)은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하자는 것에 대해선 여야 모두 큰 틀에서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아 큰 쟁점이나 갈등은 적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산업 공동화문제에 대해 관심있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MB정부 시절 무분별하게 투자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추궁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진복(새누리당)·노영민(민주당)·오영식(민주당) 의원은 "MB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의 중복투자, 계획성 없는 투자 등에 따른 공기업 부채 확대 등 당시 정책의 허와 실에 대해 짚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이관된 통상정책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대통령 순방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고심중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참여 여부, 무역확대에 따른 농수산물 대처방안 등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을 꼼꼼히 듣고 따지겠다는 얘기다.

홍의락 의원(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선 통상부문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한미FTA 이후 이행각서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TPP에 대한 정부 구상은 어떤지 등 통상관련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산업위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산업위 국감은 사실 주요 현안을 심도있게 다뤘다기보단 대선후보들에 대한 정치공세가 주를 이뤘던 게 사실"이라며 "일부 의원들의 준비부족, 과도한 정치공세, 피감기관도 웃어버릴 정도의 엉뚱한 질의에서 벗어나 올해는 제대로 된 국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국정감사 스케줄

10월 14일 산업통상자원부
          15일 중소기업청
          17일 특허청
          18일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21일 산단공,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22일 월성원자력발전소, 방폐장(경북 월성), 영광원자력발전소(전남 영광)
          24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서면감사:한국석유관리원, 한국가스기술공사)
          25일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DN (서면감사: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28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서면감사: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문화재단)
          30일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제주도)
          31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서면감사:인천종합에너지)
11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특허청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