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2000여명이 길거리로 나와 항의집회를 여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동양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은 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 모여 ‘동양사태 피해자 대집회’를 열고 동양증권과 금융당국을 규탄했다.
동양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동양그룹과 금융당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비대위는 금융당국이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에 뒤늦게 대처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사진=김학선 기자> |
이들은 "금융당국이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에 뒤늦게 대처해 결국 개인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피해 책임의 화살을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으로 돌리며 사퇴를 요구했다. 각 지역 투자자 대표들은 금감원 직원들과 만나 최수현 금감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금감원장 사퇴하고 원금보장 약속하라’, ‘현재현·이혜경 부부사기단 국정감사 나서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울분을 토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정부나 금감원 등 행정기관에서 알고도 방치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며 “뒤늦게나마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서 동양증권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따졌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등에 대해서도 배임 등 혐의를 밝혀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또 법원이 법정관리 관리인을 선임할 때 지금의 경영진을 배제하고,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채권자협의회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