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 일가 수사의뢰·검찰고발 동시다발 예상
[뉴스핌=박기범 기자] 금융감독원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검찰에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수사의뢰한다고 발표했다. 현 회장의 부인 이혜정 부회장과 아들 승담 씨,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 등에 대한 수사 의뢰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김건섭 부원장은 7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특별 검사 진행 중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대주주 등의 일부 위법행위가 발견돼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이어 "CP 부정거래와 관련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부원장은 특별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협의, 위법 사항 등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앞으로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현 회장 일가의 행위에 대한 수사의뢰 및 검찰 고발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동양증권 노조 역시 변호사와 협의를 미친 후 현 회장 일가를 사기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동양증권 노조 는 "지난달 30일 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이 본사에 들러 직접 본인 명의의 예금에서 6억원을 인출하고 이달 1일에는 자신의 대여금고에서 각종 귀중품을 빼갔다"고 밝히며 현 회장 일가를 사기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뜻을 밝혔다.
금감원 김 부원장 또한 "특별검사 중에 있어 아직 수사의뢰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히며 향후 일가의 추가 수사의뢰 및 고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3일에는 동양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개인 1010명은 지난 2일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 명의로 탄원서를 냈다. 동양시멘트 주식담보 CP 투자자들도 해당 관할인 춘천지방법원에 탄원서를 개별적으로 내기로 하는 등 동양그룹 사태는 동시다발적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편 9월 말 기준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관련 회사채와 CP 전단채에 투자한 개인은 4만9561명에 이르며 금액은 1조57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을 포함할 경우 4만9928명, 1조6999억원으로 불어난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