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동양증권 ‘홈쇼핑'식 채권 팔았다

기사입력 : 2013년10월07일 13:54

최종수정 : 2013년10월07일 13:59

"CP물량 어렵게 구했다,경쟁률높다" 구매자극

[뉴스핌=한기진 서정은 기자] “동양 채권은 좋은 금리와 ‘안정성’을 겸비한 상품으로….”

지난 2월 20~21일 청약을 받은 ㈜동양 제264회 채권에 대한 동양증권이 투자자에게 보낸 상품소개서 일부분이다. 투기등급(BB)인 채권이 안전하다는 설명이 버젓이 나와있다. 9개월 연 7.6%, 10개월~1년 6개월 연 8.3%로 당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3%대의 두 배가 넘어 투자자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위험은 보지 않고 높은 수익만 좇은 투자자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원칙적으로 투자자 본인이 져야한다. 하지만 판매자가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면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관계자는 “금융상품의 위험성 설명을 하지 않았거나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단정적인 판단을 제공하는 등 부당하게 금융상품을 권유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불완전 판매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은 IMF이후 처음으로 동양증권에 대한 무기한 검사에 착수했다.

◆ 착공도 못 한 발전소서 매년 1조 원씩 번다며

금감원 동양증권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신고센터와 동양 채권 CP 피해자 모임에 접수된 사례를 살펴보면 불완전 판매로 볼만한 사례가 많다.

우선 동양 제264회 채권 판매하며 부천지역 모 지점에서 보낸 설명서를 보면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은 대목이 곳곳에 발견된다.

투기등급인데도 “(주)동양은 그룹의 가장 중심인 모기업이자 지주회사이기에 그룹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발행된다”고 설명했다. 모(母)그룹이므로 안전할 수밖에 없다고 단정한 것이다.

또 만기 1년 6개월짜리 채권을 팔면서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발전소를 언급한 황당한 설명도 있다.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계획 관련 삼척에 친환경화력발전소 사업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과 1000억원 이상의 순익창출도 전망하고 있다.”

삼척 발전소는 2018년이나 돼야 완공돼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인데도 마치 당장 확정된 것 마냥 상품을 권유한 것이다.

◆ “힘들게 구한 물량이라며…” 구매심리 자극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홈쇼핑과 같은 교묘한 판촉도 있었다.

동양증권 강남지점을 통해 1억5000만원을 채권에 투자했다는 모녀는 지난 4월 말부터 지속한 투자권유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 설득당했다.

5월 2~3일 청약하는 ㈜동양 채권에 1억원 투자하면 9개월 동안은 매달 63만3333원(세전), 이후 9개월은 69만1666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에 노후 자금을 고민했던 이 모녀는 관심이 생겼다.

문제는 “동양의 재무 건전성이 ‘높아진’ 지금 경쟁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틀린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4월경 동양 재무상황은 개선되기는 커녕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특히 홈쇼핑에서나 볼 듯한 상술로 구매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최근 채권 청약 경쟁률이 8.4대 1로 경쟁률과 비례해 추가자금을 더 예치해야 배정받을 수 있다”, “저희 지점에서만 채권 물량을 어렵게 구해 단골에게만 파는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 동양증권 직원들 면책 불가피

불완전 판매 의혹들이 드러나면서 관련 동양증권 직원은 면책 등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식을 넘는 투자 권유는 결국 담당 직원의 손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전직 지점장이었던 H씨는 "증권사 지점장들이 현 회장 집까지 쫓아갈 정도면 분명 그들이 물린 돈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라며 "증권사 직원들은 모래알 같은 존재라 사실 고객들이 돈 잃었다고 뭉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영석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 금융투자민원팀장은 "동양그룹 CP의 투자등급정도면 상당히 고위험상품인데 많은 투자자가 광범위하게 투자했다"며 "만일 그 과정에서 위험성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면 면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