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여건 좋지 않고 업황부진 탓
[뉴스핌=최주은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09년부터 준비해왔던 기업공개(IPO)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어려워진 시장 상황 때문에 연내 상장은 요원해졌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 1만5000원 이상이 돼야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8일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장외주가는 7000원을 기록 중이다. 상장 기대감으로 올해 초 1만원대를 넘어섰지만, 이후 장외주가는 급격히 떨어져 7000원대 초중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최현만 부회장은 연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에 대한 확연한 의지를 나타냈었다. 가능성 있는 로드맵은 10월 정도로, 비교적 정확한 일정까지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5월 31일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CEO 간담회 때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당시 최 부회장은 “동양생명 상장 당시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주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상황이 좋아지면 상장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었다.
그는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주주에게 가치상승과 꾸준한 배당을 통해 장기 투자를 유도하면서 같이 가는 방향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씨티글로벌, 다이와, 삼성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마쳤다. 영업 기간 3년 이상, 자기자본규모 100억원 이상, 상장 후 소액주주비율 25% 이상 등 IPO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하지만 최근 업황부진과 저금리, 투자수익률 하락 등으로 회사가 생각하는 수준의 공모가와 장외주가의 간극이 커 상장하기에 적당한 시점을 다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공모가 1만5000원 이상을 예상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언제든지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식시장에 상장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하는 점도 미래에셋생명이 상장에 신중한 이유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공모가는 각각 11만원, 8200원, 1만7000원이지만 지난 7일 이들 회사의 종가는 각각 10만4500원, 6960원, 1만300원으로 공모가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