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치권 리스크가 고조,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가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의회의 2014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에 집중된 가운데 결렬 시 경제적 파장을 저울질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2.62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1bp 하락한 3.68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 역시 4bp 하락했다.
미국 상원이 이날 오후 이른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안)를 포함한 예산안을 승인, 합의 도출의 공이 다시 하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상하원이 30일까지 예산안에 최종 타결을 이루지 못할 경우 내달 1일 연방정부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어드 채권 트레이더는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협상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정치권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안전자산 투자 논리로 국채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는 내달 1일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4분기 성장률이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채시장이 수급 교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펀더멘털의 부진을 이유로 연내 양적완화(QE) 축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역시 정치권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전날에 이어 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4.42%에 거래됐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6bp 떨어진 1.78%에 거래됐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30억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평균 4.5%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발행금리인 4.46%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