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발행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미국 국채가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독일 역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bp 오른 2.64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한 3.692%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bp 올랐다.
미국 의회가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번졌지만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하락 압박을 가했다.
재무부는 29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를 2.058%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059%를 소폭 밑도는 것이지만 응찰률이 2.46배로 과거 10회 평균치인 2.63배에 못 미쳤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채권 전략가는 “국채 발행 실적이 저조했다”며 “여기에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이 국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및 주택 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5000건 감소한 30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2만5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 잠정주택 판매가 전월에 비해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잠정주택 판매는 전월 1.4% 감소한 데 이어 후퇴를 지속했다. 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를 웃도는 감소폭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2.5%로 수정치와 일치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6%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제러미 스타인 이사가 양적완화(QE) 축소 여부를 실업률 추이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가 발행 부담과 함께 정치 리스크를 빌미로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bp 상승한 4.33%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도 6bp 오른 4.34%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3%로 보합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국민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의원직 상실 시 집단 사퇴하겠다고 나서는 등 정치권 리스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채권 전략가는 “국채 발행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이날 이탈리아 국채시장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