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치권 '예산 전쟁' 불확실성 부각
- 연준 위원들 "美 경제 여전히 취약…부양책 필요"
- 애플, 첫주말동안 신형 아이폰 900만대 판매
- 블랙베리, 캐나다 보험사에 47억 달러 매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잇따라 미국 경제 회복이 둔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향후 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대비 0.32%, 49.71포인트 하락한 1만 5401.3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47%, 8.06포인트 내린 1701.8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25%, 9.44포인트 떨어진 3765.29로 장을 마쳤다.
미국 정치권은 이번주 역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공화당은 오는 12월 15일까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일시적으로 국채를 발행한다는 내용의 가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오바마 케어'에 필요한 예산을 전액 폐기하기로 함으로써 상원에서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모란 분석가는 이러한 정치권의 갈등 국면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미국의 경제 회복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의 부양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이번 정례회의 결정에 대해 떠올려볼 때 세금 증대와 시퀘스터, 미지근한 고용회복, 그리고 지난 5월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인한 재정적 장애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이었다"며 내년 초부터 역풍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도 미국 경제 회복 흐름에 대해 실망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경제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 고용 창출력과 노동 생산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는 통계 자료들을 보면 고용 규모를 늘리는 기업들이 더 적어지고 있고 노동자들 역시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직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록하트 총재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하에서 우호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 개선시 다른 정책들 역시 이에 맞춰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는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연준의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S&P 하위섹터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애플은 신형 아이폰의 첫 주말 판매 성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무려 5% 가까운 급등을 보였다.
애플은 지난 20일 판매를 시작한 두가지 모델의 아이폰이 3일만에 900만대 팔리면서 첫 공급 물량이 바닥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5 당시의 500만대보다 약 두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다만 사측은 각각 모델의 판매 수량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제품이 500만대~775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애플측은 이로 인해 매출 총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5S'의 첫 공급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며 "매장들이 정기적으로 새로운 아이폰 물량을 채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행사를 열고 신형 태블릿 2종을 새롭게 선보였지만 0.5% 수준의 낙폭을 보이며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또 블랙베리는 이날 매각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전환하며 마감했다.
페어팩스 파이낸셜은 블랙베리를 주당 9달러, 총 47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중단됐던 블랙베리 주식 거래는 오후 2시를 기해 다시 거래가 재개되면서 1%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프램 왓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페어팩스 파이낸셜은 블랙베리의 최대 주주로 전체 지분의 10%를 보유 중인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