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자산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호주 달러화는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상승 흐름을 탔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총선 승리는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1% 하락한 1.349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63% 떨어진 98.73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80.45로 강보합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84% 하락한 133.24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쥐락펴락했다.
이날 더들리 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이 지극히 부진하다는 점을 내세워 연준의 부양적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을 포함한 주요 경제 지표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축소할 만큼 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록하트 총재 역시 경기 흐름이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부양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과 노동 생산성이 둔화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활기를 잃고 있는 만큼 긴축보다 부양에 힘을 실어야 할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데일리FX의 데이비드 로드리게즈 전략가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지키고 있다”며 “이는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하락에 강하게 베팅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비올리아 외환 전략가는 “더들리 총재의 비둘기 파 발언이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UBS는 앤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를 점쳤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달러/엔이 101.53엔을 넘은 후 103.74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5% 상승했다. 이날 HSBC가 발표한 9월 중국 제조업 지표가 51.2를 기록해 전월 50.1에서 개선, 주요 수출국인 호주 달러화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중국 지표 호조를 배경으로 3일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