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우려로 과소평가된 화학·정유군 반등할 것
[뉴스핌=박기범 기자]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뒤로 미뤄지자 신흥국 자산의 단기반등과 달러약세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하나대투증권 글로벌 자산 전략팀은 이슈리포트를 통해 9월 FOMC 결과를 토대로 ▲향후 테이퍼링은 경기 회복을 저해하지 않을 것 ▲신흥국의 급격한 자금이탈 위험 감소 ▲달러 약세는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국내 채권금리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의 신동준 스트래터지스트는 "FOMC는 테이퍼링이 기계적이지 않으며, 유연성을 발휘함으로써 경기를 조심스럽게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며 "따라서 신흥국의 급격한 자금이탈 위험은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흥국 자금이탈의 근원은 연준의 출구전략과 달러강세였다고 풀이했다.
또한 "만약 9월 FOMC에서 100억달러 수준의 테이퍼링이 단행됐더라도 달러는 약세로 전환되었을 것"이라며 "테이퍼링은 시점보다 강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흐름은 이어지겠으나 신흥국 위기로 반사 이익을 누렸던 만큼 상대적인 성과는 적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KOSPI의 목표치는 2100 포인트로 제시했고 신흥국 수출 회복을 반영할 화학, 정유와 3분기 기업이익 전망추이가 견조한 소매, 은행업종을 추천했다.
신 스트래터지스트는 이어 "국내 채권금리도 단기적으로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며 하락하겠으나 안정적 경기흐름이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고 10년 금리는 고점 대비 50% 되돌린 3.25% 수준, 3/10년 스프레드는 50bp까지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와 함께 일하는 채권 연구팀 김상훈 연구원은 "미 금리 상승시 그 만큼 국내 금리가 상승하지 못한 것은 국내 펀더멘털의 상대적 부진이 반영된 것"이라며 "신흥국들이 자금 이탈 우려로 금리 상승 시 국내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국내 금리 하락은 미국과 신흥국 중간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