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자 내지 탈레반 소행 추정돼
[뉴스핌=우동환 기자] 파키스탄 북서부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러는 그동안 파키스탄에서 소수종교인 기독교를 대상으로 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오전(현지시각) 파키스탄 폐샤와르에 위치한 모든 성도교회(All Saints Church)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여성 34명과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최소 7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역시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37명은 어린이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폭탄테러는 교인들이 아침 예배를 마치고 예배당 밖으로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침 미사에 참석한 교인들은 약 600명 규모로 집계되고 있으며 미사 후 교회에서 나눠주는 음식을 받기 위해 밖으로 이동하는 중 폭탄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두 번에 걸쳐 폭탄이 터졌으며 범인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찰은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두 명의 용의자가 폭탄을 터트렸으며 각각 6킬로그램 분량의 폭발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군인 파키스탄 탈레반의 소행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했지만 탈레반 측이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테러가 발생한 모든 성도교회는 폐사와르에 위치한 교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회로 영국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